같은 말이라도 더 재미있게 하는 친구가 있는 것처럼, 릴리즈 노트도 참신하고 재미있게 표현한 서비스가 많더라고요. 이렇게 센스 만점 프로드립러가 많이 숨어계셨다니…!🤣
즐겁게, 들뜨게 하라. 유머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고, 사용자는 액션을 더 잘 따르고 받아들인다. 즉, 동기부여가 쉽게 된다.
<마이크로카피>의 3장 ‘액션을 끌어내는 마이크로카피’ 中
유머는 <마이크로카피>에서도 중요한 부분으로 강조하고 있어요. 유머를 통해 사용자를 즐겁게 만들어야 호감을 얻을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액션(여기선 서비스 업데이트겠죠?)을 끌어내기 쉬우니까요.
그래서 이번엔 앱 업데이트를 재미있게 표현한 서비스 18개를 모아봤어요.
(1) 릴리즈 노트는 또 하나의 광고판 → 발행 완료
(2) 프로 드립러 → 지금 보고 계신 글
(3) 친절한 당신 → 발행 예정
(4) 간결하고 깔끔하게 → 발행 예정
(5) 아쉬운 업데이트 + 개선점 제안 → 발행 예정
프로드립러
1) 시기에 딱 맞는 문구
특정 시기(날씨, 명절 등)에 어울리는 문구를 보면 괜히 더 반가운 마음도 들고 공감이 잘 되는 거 같아요. 다양한 시기에 따라 업데이트 문구를 작성한 서비스 6개를 확인해볼게요.
- 몰디브: 몰디브는 겨울 시즌에 맞춰 ‘겨울이 찾아왔다’는 문구로 업데이트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앱 아이콘도 눈이 쌓인 디자인으로 바뀌어서 더욱 공감하기 좋았어요.
(연말에 앱 아이콘을 수정한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 세탁특공대: 새해에 진행된 업데이트에 ‘새해 복을 가득 담았다'는 문구를 사용했어요. 왠지 업데이트만 해도 복을 받아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 잼페이스: 맨 처음에 간단히 새해 인사를 해도 좋아요. ‘해피 뉴 이어'라는 말 덕분에 새해 첫 업데이트인 점을 더 잘 알게 되었어요.

- VLLO: VLLO는 업데이트를 해야 새로운 테마로 영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테마 소개가 중요해요. 단순히 업데이트된 기능을 나열하지 않고, 그 기능으로 ‘새해 브이로그’를 찍어보라는 내용을 담았어요. 동기부여가 잘 되네요!

- TimeTree: TimeTree는 그동안 업데이트 내용이 조금 딱딱했어요. 그런데 최근 새해 첫 업데이트에서는 반갑게 새해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TimeTree에 관한 저의 인식이 조금 바뀌었던 것 같아요. ‘이 서비스.. 친절하구나!’

- 아내의식탁: 업데이트되는 음식 레시피를 시기에 맞게 문구를 작성했어요. 특히 추석에는 사용자가 보통 어색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잘 포착해서 소개했어요. 감정이입이 잘 되었던 서비스에요.

2) 새로운 기능을 드립으로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하긴 했는데, 평범하게 쓰면 사용자는 잊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더욱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소개해야 하는데요. 다음 서비스 4개는 새로운 기능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해줬을 뿐만 아니라 웃음도 터지게 해줬네요.
- 슬랙: 슬랙은 한국어 지원을 할 때 ‘BTS에게 DM을 보내는 건 어떠냐’며 센스있는 문구를 작성했어요. 이런 작은 문구 덕분에 슬랙이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겠다는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아래 노션의 업데이트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 (비교) 노션: 노션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그 내용이 매우 정직해서 평범하게 느껴져요. ‘영어 이외의 언어로 노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한국어가 처음’이라면 그 뒤에 그만큼 한국에 관심이 있다는 걸 재미있게 표현하는 문구가 추가되면 좋았을 거 같아요.

- 왓챠: 새로운 기능이 태어났다는 걸 ‘응애~!’라며 재미있게 표현했어요.

- 루티너리: 루티너리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는데, 베타버전이라 걱정이 많았던 거 같아요. 사용자의 피드백을 많이 기다린다는 말 뒤에 ‘준비물: 도전정신’을 덧붙였어요. 덕분에 사용자는 바로 도전정신을 가지고 새로운 서비스를 사용할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에 붙은 :0 이모티콘도 너무 귀여워요.

- FLO: 재미있는 문구를 작성하기 어렵다면 유행어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FLO는 영화 기생충의 유행어 ‘계획이 다 있구나’를 사용했어요.

3) ‘버그 수정' 표현을 이렇게 다르게!
업데이트 대부분은 버그를 수정하는 거죠. 그런데 버그가 잦아 업데이트가 자주 되면 사용자의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이런 사용자의 신뢰감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버그 수정’표현을 남다르게 표현한 서비스 8개가 있습니다. 특히 브랜드 이미지에 딱 맞게 표현한 게 포인트!
- 짐싸: ‘아묻따 박멸’이라는 단어 덕분에 빠르게 버그가 수정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 파우더룸: 버그가 많지만, 그 버그를 수정하는 개발자의 슬픈 마음이 느껴져 뭔가 측은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화장도 고치고’라는 문구 덕분에 파우더룸이 ‘화장’과 관련된 서비스였다는 걸 다시 한번 인지하게 되었어요.

- 슬랙: 버그 수정을 했는데 이것을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죠. ‘어떻게 하면 쉽게 버그 수정을 설명할까…?’ 라는 고민만 했었는데, 슬랙을 보니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하게 적는 것도 오히려 재미를 주는 요소인 것 같아요.

- Trello: 버그를 떠나보내며 인사하고, 마지막에 작성된 (and awesome) 덕분에 서비스가 더 멋져졌을 거라는 믿음이 생기네요.

- 당근마켓: 버그 수정을 당근이가 했다니..! 당근마켓의 메인 캐릭터가 버그를 수정했다는 말을 들으니 괜히 더 귀여워해 줘야 할 거 같아요.

- 커리어리: 버그가 계속 발생하는 것을 ‘겨울잠에 들지 않는다’는 말로 표현해 시기도 맞췄어요. 그리고 얼마 뒤 ‘버그와 전쟁을 하고 무찔렀다’는 표현을 했는데 마치 게임 속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잦은 업데이트도 귀찮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아요.

- 지니뮤직: 지니뮤직은 음악 서비스라서 버그 수정을 노래 제목을 패러디합니다. ‘어떻게 버그까지 사랑하겠어, 지니를 사랑하는 거지’, ‘버그 싹! 쓰리! 투 렛츠 고!’ 라는 문구 정말 센스 있지 않나요?

- 벅스: 놓친 버그가 있을지 찾고 있다며 영화 테이큰의 명대사 ‘I will find you and I will…’를 사용했어요. 지구 끝까지 버그를 찾아갈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기는 거 같아요.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드립을 못 쓸 거 같다는 생각했는데, 막상 여러 사례를 보니 얼마든지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재미있는 문구를 작성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여나 잘못된 내용이 기재되었거나, 추가되면 좋을 내용 등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알려주세요.😊
(1) 릴리즈 노트는 또 하나의 광고판
(2) 프로 드립러 → 지금 보고 계신 글
(3) 친절한 당신 → 발행 예정
(4) 간결하고 깔끔하게 → 발행 예정
(5) 아쉬운 업데이트 + 개선점 제안 → 발행 예정